러닝을 시작하고 생긴 좋은 습관 중 하나는 여행지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 또는 러닝하는 습관입니다. 이전에 경주 보문단지에서 숙박했을 때는 보문호수를 한 바퀴 돌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숙소 근처에 문무대왕릉과 나정고운모래해변이 있어서 모닝 러닝을 해보았습니다. 정말 강추하는 코스이니 이 근처 또는 베스트웨스턴플러스 경주에 숙박하실 경우 꼭 러닝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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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해파랑길
경주 감포해변 러닝코스를 찾다보니 근처에 경주 해파랑길이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해파랑길은 동해안의 떠오르는 해와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 길이란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 거리 770KM의 걷기 길입니다. 그중 경주 해파랑길은 10~12코스에 위치합니다. 지도를 보니 제가 아침에 달렸던 곳은 아마도 11코스 중 일부가 아닌가 싶었는데요.
실제로 뛰어보니 숙소에서 문무대왕릉까지는 대략 5km이고, 문무대왕릉에서 나정해수욕장까지는 6km 정도 되었습니다.
숙소 → 문무대왕릉
사실 러닝을 하기 전에 궁금했던 점은 도로 옆으로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길이 있을지, 코스가 끊기지 않고 연결되어 있을지였는데 기우였습니다.
날이 약간 흐렸고 이미 해가 떠버린 상황이었지만 숙소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너무 예쁘네요. 길을 건너니 바닷가 쪽으로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이 쭈욱 연결되어 있어서 무사히 러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이렇게 멋진 동해 바다를 보면서 러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다시 한번 러닝을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7월 초라서 더웠을 수도 있지만 다행히 약간은 흐려서 달릴만했습니다.
중간에 건물들이 있어서 길 표시가 애매하긴 하지만 하늘색으로 선이 그어져 있어서 자전거 도로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길가 쪽으로 펜스도 있어서 러닝 하면서도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산까지 31km 남았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자전거 도로를 계속 달리다 보니 마을로 들어섭니다. 나름 언덕과 내리막길이 있어서 운동도 되고 좋네요. 아침 일찍부터 일하시는 주민도 보입니다. 중간에 횟집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회타운 같은 곳인가 봅니다. 마을이 끝나고 언덕을 올라가니 안녕히 가세요 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다리는 건너서 조금 더 달리다 보니 봉길대왕암해변이 나옵니다. 모래사장으로 달리면 힘들 거 같아서 식당이 있는 곳 끝까지 달리다 멈췄습니다.
km당 6분 30초 페이스로 천천히 주변 구경을 하면서 달렸더니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모래사장에 앉아 쉬면서 이렇게 멋진 광경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참 좋아지네요.
문무대왕릉 → 나정 고운 모래해변
문무대왕릉에서 회타운처럼 생긴 곳 입구까지는 좁은 갓길로 달려야 해서 조금 위험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생각보다 큰 차들도 많이 다니고 갓길이 좁은 편입니다. 하지만 달리는 데는 크게 무리 없습니다. 다시 자연산 회가 보이는 곳으로 달려 내려갔습니다.
마을을 통과하면서 직진하면 안 되고 왼쪽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다시 돌아가는 길은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좁은 편이라 달릴 때 자전거가 지나가면 조금 위험할 것 같기는 합니다. 어쨌든 숙소가 보이는 곳까지는 거의 내리막 길이라서 부담이 덜했습니다.
숙소가 있는 곳을 지나서 쭈욱 직진하면 바닷가 바로 옆으로 붙어 있는 자전거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 길이 가장 시원시원하고 멋졌습니다. 가장 바닷가에 가까이 붙어 있는 장소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달리다 보니 경주 물회 맛집 돌고래 횟집이 보입니다. 전에 가족들과 차를 타고 왔던 곳인데 아침에 러닝을 하면서 이렇게 보게 되니 신기할 따름이네요.
신기함을 뒤로하고 앞으로 계속 달리다 보니 동남아 느낌이 나는 파라솔도 보이고 조금 더 달리니 나정 고운 모래해변 오토캠핑장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문무대왕릉에서 나정 고운 모래해변까지는 6km 정도 합니다. 숙소에서 위쪽으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이고요. 나정 고운 모래해변에도 동남아 느낌의 파라솔이 있고 벤치도 있어서 앉아서 쉬기에 좋았습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서 달리느라 부족해진 수준을 재빨리 보충해줘 봅니다. 날이 더워서 그랬는지 한 병을 금방 마시게 되네요.
숙소까지는 1km 정도 거리라서 달리기보다는 몸을 풀어주는 차원에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오는 길에 꼭 들러야겠다고 생각한 곳에서 쉬었습니다. 중간에 이런 의자들이 있어서 바닷가를 보면서 누워서 쉴 수 있습니다. 아직 조식을 먹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앉아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조금 쉬면서 아침 러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신발은 저의 첫 러닝화 나이키 페가수스 40인데 입문자 러닝화로 괜찮은것 같습니다.
마무리
혹시 저처럼 경주 감포 쪽 숙소를 잡으시고 러닝에 취미가 있으신 분이라면 이 코스로 아침에 한 바퀴 돌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왕복 10km 정도라서 어느 정도 러닝을 계속하신 분이라면 별 무리는 없을 것이고, 개인에 따라서 거리만 줄여서 달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숙소가 베스트웨스턴플러스 경주라면 숙소 - 문무대왕릉 - 나정 고운 모래해변 코스로 조깅 또는 러닝 해보시는 것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