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라산 등반은 약간의 버킷리스트와 같습니다. 12월 초에 드디어 제주도의 겨울의 한라산 등반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을 잘 타시는 분과 2명 다녀왔는데요. 한라산 등산코스는 성판악 코스에서 시작해서 백록담을 찍고 관음사 코스로 내려오는 것으로 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주 한라산등반 등산코스를 시간대별로 정리해 보았으니 겨울 제주 한라산등반 계획이 있으신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겨울 제주 한라산 등산코스
가민 워치 265워치로 측정한 한라산 등반코스입니다.
등산코스
한라산 등반은 화살표 방향으로 한라산 국립공원 성판악탐방로에서 시작해서 백록담을 찍고 관음사지구 야영장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
거리 및 시간
가민 워치 기준으로 거리는 18.91km였고 시간은 중간에 컵라면 먹은 시간 포함해서 6시간 12분 소요되었습니다.
한라산 등반
성판악 탐방로
새벽 6시 조금 넘어서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성판악 탐방로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비는 2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렌트를 할까 하다가 번거로울 것 같아 그냥 택시를 타고 갔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긴 했습니다.
한라산 등산 시작은 6시30분부터 시작했는데요. 시작 전에 다른 등반객들이 탐방로 입구에 있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등산화 끈을 묶고 복장을 정비하고 있길래 저도 따라서 했습니다. 12월 초임에도 복장은 다들 다양했습니다. 미드레이어까지만 입으신 분, 패딩을 입으신 분 등 복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헤드랜턴은 없어서 캠핑 때 쓰던 조그만 플래시를 들고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한라산 등반했던 12월 초의 날씨입니다.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던것 같았습니다. 베이스레이어에 후리스 정도만 입고 등반을 시작하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핫팩을 텄지만 생각보다 쓸 일은 없었습니다.
속밭대피소
성판악 탐방로에서 지가해서 4.1km 지점에 있는 속밭대피소입니다. 안내도에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고 쓰여 있었고, 실제로는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눈이 조금 있었지만 아이젠을 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쉬지 않고 갔습니다. 여기에 휴게소와 화장실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심정지환자가 발생한 지역이라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괜히 무섭네요. 현 위치가 A등급으로 어려운 코스라고 쓰여 있습니다. 눈이 쌓여있고 언덕이 심한편이라서 여기부터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아이젠 착용이 처음이라 생각보다 뻑뻑했지만 앞에서부터 뒤쪽으로 착용하니 생각보다 수월했습니다. 줄이 꼬이지 않고 날카로운면이 바닥으로 잘 향했는지 확인 후 등산끈을 다시 고쳐 매고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
진달래밭 대피소에는 출발한 지 2시간 지난 8시30분 즈음 도착했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11시 30분 이전에 통과하여야 정상이 탐방 가능해서 아직 여유가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했기에 여기에서 컵라면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물을 끓여 써모스 텀블러에 담아왔습니다. 뜨거운 물을 담은 지 2시간밖에 되지 않아 물이 뜨겁게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먹은 컵라면의 국물을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수프반+물반만 해서 라면을 먹었습니다. 역시 산에서 먹는 컵라면은 최고네요.
백록담
오전 9시에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출발했습니다. 11시 30분 이후에는 정상으로 갈 수 없고13시30분 이전에 정상에서 하산해야 합니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면 정상구간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꼭 화장실에 들렀다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다들 아시는것처럼 한라산 정상의 높이는 1950M입니다. 정상에 다다를수록 공기가 희박하여 심장병 등 다른 지병이 있는 탐방객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요. 저도 여기서부터는 생각보다 숨이 차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페이스를 조금 낮춰서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한라산 정상 백록담
성판악 탐방로에서 6시30분에 출발해서 백록담에는 오전 9시 48분에 도착했습니다. 총 3시간 20분 정도 걸렸고,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는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백록담 정상석과 나무를 실제로 보니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다만 안개 때문에 백록담이 전혀 보이지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사람들을 제끼고 조금 일찍 가서 그랬는지 다행히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한라산 하산
관음사 야영장 코스
내려가려고 봤더니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백록담 정상석 앞에서 인증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정상석 옆에 백록담 사진이 있는 표지판에 있는데요. 그 방향으로 가면 관음사 지구 야영장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관음사 탐방로 안내도인데요, 총 거리 8.7KM에 소요시간은 5시간입니다. 성판악 탐방로는 9.6KM에 4시간 10분 걸린다고 하는데요. 관음사 탐방로가 거리는 짧지만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 느낌입니다.
사실 내려가는 내내 조금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등산스틱을 이용해서 하산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스틱이 필요하지는 않아서 그냥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대피소에 두 번 들렀던 것 빼놓고는 사진을 찍지 않아서 사진은 없네요.
관음사 명소
내려오면서 관음사 탐방로의 명소들을 거친 것 같지만 날이 좋지 않아서 제대로 못 봐서 아쉬웠습니다. 언젠가 다시 날이 좋을 때 다시 와야겠네요.
백록담에서 출발한 시간이 오전 9시54분이었고, 관음사 야영장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2시 46분이었습니다. 하산하는데 3시간 조금 안되게 걸렸습니다. 조금 빨리 걸으면 백록담까지 올라가는데 3시간, 내려오는데 3 시간 해서 총 6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 같네요. 넉넉잡고 7~8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긴 합니다.
한라산 등정인증서 모바일 발급
한라산 등정인증서는 모바일 앱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로 발급받으려면 예약번호를 입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라산탐방예약을 하고 가서 예약번호가 있었는데요.
11월말에서 12월까지 예약이 풀리면서, 예약을 하지 않고 한라산 등반하신분들 인증서는 모바일로 발급을 받지 못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라산국립공원탐방객 출입제한 시간
탐방로별 입산 하산 제한시간이 있으니 백록담까지 가시려는 분은 통제시간 꼭 확인해서 늦지 않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힘들게 올라갔는데 통제시간에 걸리면 백록담을 못보고 바로 내려가야 하는 경우도 생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