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자
7년째 승용차 sm5로 캠핑을 하고 있다 보니 매번 큰 차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핑장에 가면 거의 suv밖에 안 보이고, 이게 피난인지 캠핑인지 모를 정도로 다녔었네요.
사진은 없지만, 일단 트렁크가 가득 차고 2열 좌석의 바닥에도 짐이 한가득에, 2열 좌석의 가운데도 짐이 들어갑니다.
아이들은 짐에 치여가면서도 캠핑을 가니, 이런 상황에서도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가장인 저는 마음이 무거웠네요...
왠지 모를 미안함?ㅋㅋ
매번 국산차인 모하비와 쏘렌토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6기통 3,000cc의 감성을 가졌지만 승차감이 우당탕 거리는 모하비냐?
아님 승차감이 조금 더 좋은 가성비(?)의 쏘렌토냐? 뭐 이런.. 류의 고민이죠.
개인적으로 모하비의 그르렁 거리는 엔진 소리를 듣다가 4기통의 쏘렌토 엔진소리를 들으면 조금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하비는 왠지 사고에서 나와 가족을 지켜줄 것만 같이 튼튼하게 생겨서 계속 끌렸던 차입니다.
기아 홈페이지
개인적 취향으로 싼타페는 선택지에서 제외했고, 카니발과 팰리세이드는 주차문제로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 제외하였습니다.
사실 진정한 캠핑은 카니발 7인승이라고 생각합니다. ㅋ
두 차량의 수치 비교표입니다.
윤거 전후(좌우 바퀴 사이의 거리)만 쏘렌토가 더 크고 모하비가 전체적으로 크네요.
후륜구동인 모하비와 다르게 쏘렌토와 같은 전륜구동의 차는 언더스티어 특성을 줄이기 위해 전륜거를 늘여 세팅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모하비가 외형상 크기도 더 웅장하고 커 보입니다.
이건 뭐 비교할 것도 없죠.
시승 후 느낀 점입니다.
저는 차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짧은 시승에 느낀 점을 일반인 입장에서 말해보자면,
우선 모하비는 쏘렌토에 비해 쫌 더 운전석이 높고, 출렁거리는 기분입니다.
아이들은 천장에 에어컨이 달린 모하비가 신기하다고 하지만, 역시나 출렁거려서 속이 쫌...그렇다고 합니다.
그 외에 실내 디자인이 고급차 느낌이 물씬 풍긴다는 것....
다음으로 쏘렌토 하이브리드 시승차가 없어서 디젤을 시승해보았는데, 엄청 조용하고 좋네요.
물론 외부에서는 디젤엔진 소리가 들리지만 실내에서는 거의 가솔린차 수준입니다.
승차감도 훨씬 부드럽고, 기능이나 인테리어도 맘에 듭니다.
모하비는 7인승, 쏘렌토는 6인승이어서 그랬는지, 아이들이 6인승 시트 배열인 쏘렌토를 더 좋아하네요.
하지만 저는 국산 suv의 끝판왕이라 생각되는 모하비에 꽂혀 있습니다. ㅋ
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트렁크 크기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를 가로 세로로 누워보라고 해서 트렁크 크기를 확인해봤는데요, 역시나 모하비 압승입니다.
차박을 고려하고 있어 2열을 접은 후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았습니다.
모하비가 조금씩 더 크긴 하지만 역시나 저는 두 차량 모두 고개를 펴고 앉을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딸과 함께 누워봤는데, 두 차량 모두 간신히 3명 정도 누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역시나 2인 차박용이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쏘렌토나 모하비나... 차이 없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대형과 중형이라는 급의 차이는 제외하고요.
결국 저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선택하였습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나름의 이유입니다.
첫째는 현실적으로 가격 문제죠.
제가 구입한 것은 쏘렌토 하이브리드 최고 등급인 시그니처에서 4륜과 파노라마 선루프를 제외한 옵션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모하비를 구입하려면 천만 원이 더 필요하네요...
일단 가격에서 포기ㅠㅠ
덜 쓴 천만 원으로 더 즐거운 캠핑을 하기로 위로해봅니다. ㅋㅋ
둘째는 생각보다 별 차이 없는 사이즈입니다.
어차피 두 차량 모두 최대 3인밖에 차박을 하기 어렵고, suv로 변경하면 루프박스를 올릴 예정이라서 트렁크 크기는 별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아빠에게 차박이란????
집사람과 아이들은 차에서 재우고, 아빠는 차밖에서 자는 것!!!이라고 합니다.
셋째는 저렴한 유지비입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공인 연비는 13.7km/l~15.3km/l이고, 모하비는 9.4km/l입니다.
세금은 쏘렌토가 1600cc로 3000cc인 모하비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주유비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고속에서는 18킬로 이상, 시내에서는 15킬로 정도 연비가 나오네요.
카마스터에게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하이브리드는 기름 한번 채우면 한 달 탈걸요??? ㅋㅋ
이 말에 뿅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차든 전자제품이든 가장 최신에 나온 것을 사는 것....
차량의 기능이 어마어마하네요... 7년 만에 새 차를 구입하는데,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차가 알아서 운전하고 저는 보조하는 느낌....
참고로, 모하비의 엔진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하이브리드는 이런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으니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저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만약 쏘렌토에 하이브리드가 없었다면 모하비로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차 구입 후 제일 궁금했던 점은 과연 체감할 만큼의 트렁크 용량인가 하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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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실망했습니다. ㅠ.ㅠ
사진은 기존 sm5 트렁크에 있던 짐 절반을 옮겨 놓은 건데.... 쏘렌토도 절반 차지하네요.
다 옮겨 실으니 트렁크에 꽉 차고도 2열에도 짐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ㅋㅋ
장점은 짐 싣기는 좀 더 수월해졌다는 것과 아이스박스(29리터 스틸쿨러)를 드디어 트렁크에 넣을 수 있다는 것ㅋ
단점이라고 한다면 짐 싣는 양이 크게 차이 안 나고, 짐을 가득 채우면, 룸미러로 뒤를 볼 수 없다는 것~
아이들이 한마디 합니다.
"아빠 쏘렌토도 예전 차랑 똑같네요."
ㅠ.ㅠ
여하튼 쏘렌토 출시 이후 여러 가지 하자로 말이 많은데, 아직까지 제 차는 큰 문제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열심히 미친 듯이 캠핑과 차박을 다녀야겠습니다.
이로써 모하비냐 쏘렌토냐 하는 고민에서 벗어났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