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0월부터 다음 해 4월초까지, 캠핑 시 난로를 챙겨 다니곤 합니다. 기존에는 파세코 캠프 25를 가지고 캠핑을 다녔는데, 최근에 신일 팬히터를 추가로 구입했습니다. 텐트가 작아서 공간이 부족하고, 팬히터가 더 안전장치가 많아 안전할 것 같아서였는데요.
파세코 캠프 25를 가지고 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최근 신일 팬히터를 구입하고 나니, 캠핑장에 가보면 심지 난로가 더 많이 보이네요. 괜히 샀나 싶기도 하고 ㅋ
요즘 감성 캠핑은 면 느낌의 베이지, 화이트가 대세라서, 난로도 화이트가 많이 보입니다.
뭐 여튼 가격 때문에 팬히터와 심지 난로 둘 중 하나만 구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을 하게 되죠. 여유가 된다면 2개 다 구입하여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게 좋겠습니다만... 돈 들어갈 곳이 어디 한두군데인가요... 우선 스펙 비교표부터 보고 가시죠. 용어의 일관성을 위해 파세코 캠프 25는 '심지난로', 신일팬히터 1200은 '팬히터' 라고 하겠습니다.
구분
심지난로
팬히터
가격
30만원대~
50만원대
중량(kg)
11.5
13.6
소비전력(W)
-
428
이용면적(㎡)
35.7
38
탱크용량(L)
7
9
최대 발열량(kcal/h)
5,400
5,676
기능
자동소화(전도시) 긴급소화버튼 난로 높이 조절
불완전 연소 방지 장치 강력한 순간냄새 제거 시스템 어린이 안전보호 버튼 온도/시각설정 기능
스펙은 대동소이합니다. 개인적으로 팬히터가 기능이 더 많아서인지 믿음이 갑니다. 심지난로는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지만, 팬히터는 그냥 등유 넣고 전원만 켜면 더 이상 신경 쓸 것이 없습니다. 어디선가 본것 같은데, 심지난로가그냥 청소기라면 팬히터는 진공청소기???
적절한 비유인가요? 개인적으로 2가지를 다 써본 입장에서 느낀 부분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작성한 글이니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심지난로
심지 난로의 특성상 열기가 주변으로 가지 않고 대부분 위로 올라갑니다. 난로 위(바로 위는 불연소 될 수 있음)에 타프팬을 설치하여, 아래로 열기를 보내쏴주거나 써큘레이터를 이용해서 텐트 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옆에만 따뜻하고, 조금만 떨어지면 열기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심지 난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감성??? 난로 위에 주전자를 올려 가습기로 활용한다거나, 군고구마, 오뎅탕 요리 등 여러 가지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 군고구마는 위에 있는 안전망을 벗기고 바로 굽는 게 더 빠르고 잘 익었습니다. 캠핑 시 화로대 불멍도 좋지만, 날이 추워지면 텐트 안에서 난로 불멍 하는것도 나름 좋습니다.
다만, 겨울에는 똥바람이 많이 불어서 반드시 난로는 텐트 중앙 쪽에 설치해야 안전합니다. 그만큼 텐트 안에 식탁과 의자 세팅 시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습니다. 특히나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아이가 다칠 위험도 있고요.
팬히터
아무래도 공간 활용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 난로와는 다르게 텐트의 구석에 설치 가능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그렇듯 뒤쪽은 조금 공간을 두는 것이 안전하겠죠.
그리고 여러 안전장치들이 많아서 취침 시 켜고 자더라도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혹시 몰라 텐트 스커트를 열어 환기구를 만들고, 머리맡에 일산화탄소 감지기도 설치하고 잡니다. 심리적으로 심지 난로보다는 안전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끄고 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사용설명서에도 취침시 반드시 끄라고 나와 있고요.
하지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전기 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심지난로와 달리 감성은 느끼기 어렵고, 난로 위 공간은 사진처럼 책이나 물건 올려두는 공간으로 전락합니다. 그냥 히터 기능 그대로 사용할 뿐, 감성은 개나 줘라입니다. ㅋ 하지만 제가 구입한 가장 큰 이유가 심리적 안전함 때문이니... 감수해야죠.
그리고 공기가 엄~청 건조해집니다. 너무 건조합니다. 꼭 가습기 챙기시고, 자기 전에 바닥에 물을 흥건히 뿌리고 주무시길.... 군복무 시절 첫번째 불침번의 임무는 말통에 물을 가득 담아 내무반이 건조해지지 않게 바닥에 물을 뿌리는 것이었는데... 그때 생각이 절로 나게 하는 팬히터입니다.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어른들끼리 감성 캠핑을 간다. 심지난로 아이들과 안전 캠핑을 간다. 팬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