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티익스프레스 줄서서 탄 후기(스마트 줄서기 아님)

배워서 남주자

연휴에 에버랜드에 다녀왔습니다. 광주에서 출발해서 오후에 도착해서 오후권을 끊고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번 목표는 꼭 티익스프레스를 타는 것이었습니다. 오후부터는 스마트 줄서기가 되지 않아서 현장에서 줄을 서야 했는데요.

에버랜드 지도입니다. 대기 줄이 회전목마 근처에서 시작했는데 대기시간이 200분이었습니다. 200분이라 기다릴만 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3시간 20분입니다.

광주에서 에버랜드까지 걸린 시간만큼 줄을 서야 한다는 말인데요. 

제 앞에 있는 줄입니다. 모자이크를 해놓으니 잘 안보이지만 엄청나게 많습니다. 길에 사람이 가득 찬 그런???

어쨌든, 줄을 서기 시작한 시간은 오후 3시 58분이었습니다.

티익스프레스가 처음이라서 여기가 입구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이 안쪽부터 공포의 지그재그 줄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통로 안쪽에도 사람이 가득 차 있습니다. 벌써부터 소름 끼치기 시작합니다.

다시 줄이 일자로 시작되어 거의 도착했나 싶었는데요. 

드디어 티익스프레스 입구가 보였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인증사진 한번 찍어줬는데요.

줄서기 도와주시는 분에게 여기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물어봤는데...

저 건물 안쪽에 2천 명 정도 수용 가능하고 지금부터 2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ㅠ.ㅠ

안쪽에서 공포의 지그재그 줄을 서고 티익스프레스 바로 옆에 줄 서는 쪽으로 들어왔습니다. 뒤쪽을 돌아보니 사람이 없어서 마감되었나 싶었는데요. 조금 있으니 사람이 또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6시가 넘으니 할로윈이라 그런지 빨간색 조명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티익스프레스 바로 옆에 있으니 더 실감 나네요.

조금 앞으로 가다 보니 티익스프레스 탑승전 스트레칭 방법이 나옵니다. 열차 운행 중에 목과 어깨, 손목에 상당한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라는 말인데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tip. 스트레칭 꼭 하세요. 타기 직전까지 목과 어깨, 손목을 충분히 스트레칭하시길... 안 하면 진짜 다칠 수 있습니다.

티익스프레스 바로 옆에 오니 소리가 조금 무섭긴 합니다. 이 안에도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정말 질릴 정도로 줄이 길어요. 이 시간이 오후 6시 18분쯤이었습니다.

힘들게 기다렸는데 갑자기 아들이 내려가자고 합니다. 이걸 확...

탑승구에 거의 도착하니 떨어질 수 있는 소지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부 다 보관함에 보관하시고 타라는 말입니다. 심지어 안경까지 무조건 벗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탑승구별로 번호가 있습니다. 맞은편에 해당 소지품 보관함에 모든 소지품을 보관하고 탑승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보관함이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으니 물품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탑승 후기...

죽다 살아났습니다. 

보통 청룡열차는 초기에 언덕을 올라갈 때 천천히 올라가다가 내려갈 때부터 속도를 내는데요.

티익스프레스는 언덕부터 속력을 확 내서 약 3분간 혼을 빼놓네요. 방심하고 있다가 목이 확 꺾이는 바람에 아직도 조금 아프네요. 스트레칭 꼭 하시고 타자마자 속도가 올라간다는 점 알고 미리 준비하셔야 다치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타고나니 7시 22분이었습니다

날이 좋은 날 줄을 서서 티익스프레스를 타고나니 이렇게 깜깜한 밤이 되었네요.

아마도 앞으로 티익스프레스를 타지 않을 예정이지만, 만약에 타게 된다면 평일 오전에 스마트 줄서기로 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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