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2일 차에는 마테호른에 가려고 했지만 비가 온다고 해서 베른 당일치기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베른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스위스의 수도입니다.
베른이라는 이름은 이 지방에서 곰 Baren 사냥을 자주 해서 베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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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 당일치기 여행 당초 일정이었는데 비가 와서 조금 변경했습니다. 장미공원과 아인슈타인 하우스는 생략했습니다. 원래는 언덕 위에 있는 장미공원에 버스 타고 가서 시계 방향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숙소가 있는 그린델발트 터미널에서 베른까지는 열차를 두번 갈아타고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기차는 가는 방향 기준 오른쪽에 앉으면 가는 동안 튠 호수를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 튠 호수를 오랫동안 보면서 갈수 있어 좋았으니 참고하세요.
나름 스위스의 수도라서 그런지 한가한 그린델발트에 있다가 나오니 베른은 정말 대도시처럼 사람이 많았습니다. 우선은 기차에서 내려서 트램표시를 보고 지상으로 나가서 길을 건너면 트램을 탈 수 있습니다.
우선 점심 즈음 도착해서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는 베른 홍합찜 홍합스튜 맛집입니다. 가는 방법은 구글지도에서 식당 이름을 검색하니 몇 번 트램을 타고 가라고 알려줘서 그대로 탔습니다. 스위스패스가 있어서 그냥 탑승했습니다.
대략 내부 인테리어는 이렇습니다. 벽 중간중간에 캐릭터가 그려있는데, 서빙하는 직원분 복장하고 똑같네요.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그런지 친절하십니다.
메뉴판입니다. 한국인 메뉴판도 같이 있지만 뭔가 번역이 이상합니다. 구글번역기로 대충 번역한 느낌이라서 재료가 뭐뭐 들어갔는지 참고용으로만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정확히 뭘 주문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영수증을 첨부했습니다. 5인 기준으로 주문했고 가격은 181 chf가 나왔습니다. 한화로 대략 18만 원 정도인데요. 역시 스위스 물가가 비싸긴 하네요.
레몬이 들어있는 물입니다. 먹는 물이 아니고 손 씻는 용도니 참고하시고요. 손으로 홍합찜을 먹으면서 손을 씻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버터, 마늘, 양파, 칠리를 곁들인 거대한 새우와 밥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거대하지는 않네요. 38.5프랑이란 가격에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밥알도 날림이라 조금 그랬지만 맛은 그럭저럭 먹을만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가게 된다면 따로 주문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크림 파스타 1개와, 홍합은 종류별로 2가지 주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토마토 홍합이 더 맛있네요. 하지만 그 안에 있는 파스타는 탄력이 없는지 끊어져서 먹기 조금 불편했습니다.
버터가 맛있었는지 버터에 찍어 먹는 빵이 맛있었고,감자튀김도 깔끔한 맛이라 좋았습니다. 5인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었네요. 4인 기준이라면 홍합을 2가지 주문하지 않고 토마토 호합만 주문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나니 디저트를 여러개 가져와서 고르라고 해서 골랐습니다.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서비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저거 하나에 5.5프랑이나 합니다. 한화로 대략 8천 원이네요. 이런 건 줄 알았으면 그냥 No thank you. 할걸 그랬습니다. 맛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베른 맛집이고 아인슈타인 박물관 바로 옆에 있으니 여행 동선상으로 위치는 괜찮았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아인슈타인 박물관입니다. 원래는 베른 역사 박물관이고 이 건물 2층에 아인슈타인 박물관이 있습니다. 아인슈타인 박물관은 스위스패스 소지시 무료입장입니다. 카운터에서 스위스패스를 보여주면 붉은색 스티커를 나눠주는데, 옷에 붙이고 다니면 됩니다. 저는 방문 기념으로 우산 손잡이에 붙여버렸습니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커서 사진으로 전체 건물을 찍기 어려울 정도네요. 약간 성처럼 생기기도 했고요. 계단 아래쪽에는 아인슈타인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동상도 있네요.
오픈 시간은 월요일 휴무를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아인슈타인 박물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있는데, 실제로 제가 보려던 아인슈타인 박물관은 2층에만 있고 나머지는 베른의 역사나 다른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빠른 일정을 위해 2층 아인슈타인 박물관만 보고 가도 될 것 같네요.
1층 소지품 보관함에 가방을 보관하고 2층 아인슈타인 박물관으로 입장해 봅니다.
아인슈타인이 실제로 사용했던 회중시계와 상대성이론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성한 노트도 있는데, 글씨를 정말 대박입니다.
아인슈타인이 받았던 노벨물리학상 증서와 메달도 전시되어 있네요.
1층 기념품샵에서 구입할까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 구입 못한 태양열로 손가락이 계속 머리 쪽으로 움직이는 모형과 공식이 쓰여 있던 머그잔입니다. 스위스 자석이나 초콜릿 말고 이걸 살걸 그랬나 싶네요. 한창 공부하는 중학생 아들에게 좋은 선물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아인슈타인박물관 정문으로 나와서 다리를 건너서 조금 가면 보이는 대사원입니다. 1421년 건축이 시작되어 1893년 완공되노 스위스 최대의 고딕 양식 교회로 스위스에서 가장 높은 건물입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4프랑을 내고 유료로 높이 100m의 탑 꼭대기로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대사원의 천정 무늬가 멋지네요. 건물 가운데 천정은 공사 중인지 나무 패널로 덮여 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대사원 오른편으로 가면 정원이 있는데 아까 건너왔던 다리쪽을 바라다보니 너무 예뻤습니다. 오후여서 역광이라 인물사진이 어둡게 나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여기를 보니 유럽에 왔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 시작했습니다.
정원 반대편뷰도 멋있습니다. 이쪽으로 쭈욱 가면 곰 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구글지도에 곰공원을 검색하고 가니 이렇게 생긴 길로 안내해줬습니다. 나름 사진 찍기도 좋고 운치가 있네요. 중간중간 다양한 모양의 분수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곰공원을 가려면 다리를 하나 지나는데, 여기도 사진 포인트인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강 이름이 Aare River라고 아레강 도는 아르강이라고 합니다.
곰공원에 거의 도착하니 위쪽 전선같은 곳에 곰 모형이 하나 걸려 있네요. 실제로 곰 공원에서 강변에 돌아다니는 조그만 곰 한 마리를 본 것이 전부입니다.
원래는 다른곳에 있는 젤라토 맛집을 가려고 했는데 하필 문이 닫혀 있어서 곰공원 레스토랑 안에 있는 젤라토 가게에서 젤라토를 먹었습니다. 어떤 게 맛있는지 몰라서 추천해 준 것으로 먹었는데 살짝 퍽퍽한 맛이었네요. 상큼한 망고 맛으로 먹을걸 그랬네요.
구시가에 있는 시계탑입니다. 베른의 상징적인 건물로 중심가인 마르크트 거리와 크림 거리 사이에 있습니다. 13세기 성문으로 만들어졌으며 15세기 중반까지는 성직자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을 가두는 감옥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매시 정각에 시계 인형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미리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시계탑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스타벅스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스위스에서 시티머그잔을 구입할까 했는데 생각보다 예쁘지 않아서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스벅에 간 김에 화장실도 이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6.2프랑에 테이크아웃 잔이 0.1프랑해서 총 6.3프랑(한화로 약 9,500원 정도)입니다.
초록색 돔이 특징인 피렌체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인 연방의회 의사당입니다.
주간에는 평범해 보이는데 밤이 되니 멋지게 조명이 비춰지면서 무슨 광고 같은 것을 하네요. 밤이 조금 더 예쁘긴 하네요.
베른 중앙역 지하에 맥도널드도 있고 coop도 있으니 쇼핑에 참고하세요. 빅맥지수라고 해서 전 세계 맥도널드 매장에서 팔리는 빅맥 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각국 빅맥 가격이 있습니다. 스위스는 얼마인지 궁금해서 키오스크에서 확인해 봤는데, 빅맥 미디엄 사이즈가 13.8프랑, 한화로 대략 2만 원입니다.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비싸네요.
사실 베른은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가서인지 생각보다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린델발트는 그냥 시골마을 느낌인데, 베른은 정말 유럽에 있다는 것을 실감한 곳이었습니다.
베른에 가지 않았다면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위스 자유여행 중이라면 베른도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일정을 보니 위에 코스대로 돌아다니는데 대략 6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하루 날 잡고 구경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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