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추월산 용마루길은 정말 유명해서 한번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추월산 등반은 처음이었는데요. 우선 안 가보신 분은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리며 담양 추월산 등산코스 후기를 남겨보려 하니 등산 예정이신 분은 끝까지 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목차
담양 추월산 주차장
담양 추월산은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닌것 같습니다. 우선 내비게이션에 추월산을 검색하고 가면 근처에 주차장이 많이 있습니다. 식당가가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잠시 화장실을 들렀다가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라갈 때 코스가 워낙 가팔라서 월계리 방향으로 내려오긴 했는데, 오히려 월계리 방향으로 내려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월계리로 내려오시는 것은 비추합니다.
추월산 등산 소요시간
가민 워치 기준 추월산 등산 거리와 소요시간입니다. 동그라미 표시한 부분은 밀재방향으로 잘못 내려갔다가 다시 추월산 정상으로 돌아온 부분입니다.
대략 7km에 총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월계리에서 추월산 주차장까지는 가까워서 조금만 걸어오면 됩니다. 왜 밀재로 잘못갔는지는 아래에서 설명드릴게요.
추월산 주차장 - 보리암
추월산은 쉬운 산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역시나 시작부터 가파릅니다. 계단이 보이는 곳까지 계속 가파르다고 보면 됩니다. 사실 계단이 보인다고 해서 쉬운 코스는 아니라는 생각이네요. 각오하고 올라오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추월산 전망대가 나옵니다. 여기도 전망이 좋지만 위쪽으로 올라가면 더 멋진 뷰를 볼 수가 있습니다. 아래에서 본 담양호가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위에서 바라보니 정말 멋지네요.
추월산 단풍
11월 초에 등산하면서 본 가장 예쁘다고 생각된 단풍나무잎입니다. 올해 들어 이런 색의 단풍은 처음 본 느낌이네요. 추월산 아래쪽에는 단풍이 없었는데 위쪽으로 올라오니 간혹 예쁘게 잘 물이 든 단풍나무들이 보였습니다. 11월 초에 온전한 단풍나무를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보리암
보리암은 보리암 정상으로 가기 전에 옆으로 들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50m밖에 되지 않으니 꼭 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장실도 있고 차를 한잔 마실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보리암은 보조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정유재란으로 소실된 후 선조 40년 승려 신찬이 고쳐지은 절입니다.
보림암 옆면과 정면입니다. 고즈넉하니 조용하고 좋아 보이네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파작지붕이라고 하네요. 임진왜란 때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 이 씨가 순절한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쉼터와 해우소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만 다시 하산할 때까지 화장실이 없으니 꼭 들르시는 것이 좋겠네요. 오른쪽 사진 보시면 바로 입구에 여자 해우소가, 저 끝에 동굴처럼 생긴 곳에 남자 해우소가 있습니다. 절에 이렇게 넓은 쉼터가 있는 것은 처음 보는데요.
일정 현금을 넣고 커피를 마시면 됩니다. 온수도 있으니 적당한 현금을 내고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절에 마샬스피커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음악을 즐길 줄 아시는 분이 계시나 봅니다.
보리암에서 바라본 담양호 또한 절경이네요. 보리암에 올라와야만 비로소 볼 수 있는 절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리암 - 보리암 정상
보리암에서 아까 그 갈림길로 다시 나와서 보리암 정상으로 향합니다. 거의 도착할 즈음에 수직으로 느껴지는 엄청난 계단이 하나 있는데요. 사람이 있어서 찍지는 않았지만, 약간 천국의 계단 같은 느낌입니다. 아래에서 바라보면 하늘이 보이는 느낌이네요.
드디어 보리암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보리암 정상 높이는 692m입니다. 생각보다 정상석 크기가 아담하고 귀엽네요. 다양한 산악회가 다녀왔는지 나무에 매달아 놓은 산악회 리본들이 마치 서낭당 느낌입니다.
보리암 정상 - 추월산 정상
보리암 정상에서 또 열심히 추월산 정상을 향해 걸어가 봅니다. 길이 제대로 정비가 안되었는지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 건지 조금 의심스럽긴 했습니다. 어쨌든 힘들게 추월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추월산 정상은 해발 731m입니다. 추월산 정상석도 조그맣게 귀엽습니다. 무등산 정상석들에 비해 정말 아담하고 귀여운 느낌이네요. 이제 추월산 정상에서 월계리로 내려가야 합니다. 추월산 정상석 옆에 표지만이 보이는데요. 밀재방향과 추월산주차장이 보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밀재방향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다 보니 느낌이 쎄 해서 지도를 봤더니 월계리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추월산 정상 - 월계리
월계리로 내려가려면 추월산주차장 방향으로 100m만 다시 돌아가면 월계리로 가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보리암정상에서 추월산정상으로 올라올 때 분명 보이지 않았던 표지판입니다. 아까 올라올 때 길이 아닌 방향으로 해서 추월산정상에 올라갔던것 같네요. 어쩐지 이상하다 했습니다. 이 표지판에서 400m 정도 걸어가면 월계리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월계리까지 1.55km입니다. 사실 다시 추월산주차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월계리 코스를 택했던 이유는 올라올때 너무 가팔랐기 때문이었는데요. 실수였네요.
오히려 월계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었습니다. 무릎 나가는 줄 알았네요.
그냥 옆에 만들어놓은 줄을 잡고 급 경사를 계속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이 드는 코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볼만한 경치도 없이 계속 이런 느낌입니다.
힘들게 힘들게 내려오니 여기서부터는 추월산 우리별장 펜션 사유지라고 합니다. 여기부터는 포장된 길을 천천히 걸어서 다시 추월산 주차장까지 걸어가면 코스가 완료됩니다.
평일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적하니 좋았습니다. 혹시 추월산 등산을 하신다면 1코스나 2코스로 올라가서 2코스나 1코스로 내려올 것 같습니다. 함께 갔던 일행들도 월계리로 내려오는 것은 별로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러닝을 해서 추월산에 다녀올만했지만, 평소 운동이 부족하신 분이라면 경사가 있어서 조금 버거울 수도 있는 산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전라남도 5대 명산 중의 하나이니 여력이 되신다면 꼭 올라가 보시는 것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