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아침 산책 - 카를교에서 소원 비는 방법

배워서 남주자

체코 프라하 여행 책자를 보니 해가 뜰 무렵이나 해가 뜬 이후 7~8시 정도에 카를교를 방문하면 한적한 카를교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카를교의 성 네포묵 동상 아래서 소원을 빌면 다시 프라하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도 합니다. 마침 여행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서 카를교에 소원빌러 다녀왔습니다.

 

체코 프라하 아침 산책

 

숙소인 The Gold Bank에서 편도 2km 정도 거리에 카를교가 있습니다. 왕복 4.4km에 43분 정도 걸려서 혼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중간에 잠깐 길이 헷갈려서 헤매기도 했지만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올드트램

숙소에서 나와서 가는 길에 올드트램이 보여서 찍었습니다. MBTI F인 저는 전날 이 올드트램을 타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한 정거장만 타고 다시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실내는 오래돼서 별로였고 역시나 멀리서 보는 게 더 예쁜 올드 트램입니다.

 

화약탑

어제 갔을 때는 주위에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던 화약탑입니다. 아침이 되니 한적하니 사람도 없고 좋습니다. 아마도 아침 7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었던것 같네요.

 

시계탑

저 멀리 시계탑도 보입니다. 평소에는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아침 일찍 가보니 웨딩포토 찍는 사람 외에는 한적한 편입니다. 시계 앞에도 계속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침 일찍 가보니 사람들 방해 없이 저 혼자만 시계탑을 볼 수 있는 호사도 누려봅니다. 

 

카를교

정신없이 걷다 보니 저 멀리 올드 타운 브리리지 타워가 보입니다. 2km라 별로 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먼 거리입니다. 같이 다니다가 아침에 혼자 와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성 네포무크 동상에서 소원 빌기

드디어 제가 소원을 빌 네포무크 동상 앞에 도착했습니다. 대략 다리의 중간 정도 위치에 있었던것 같습니다. 

 

카를교를 찾는 사람들은 반드시 네포무크 동상에 새겨진 동판을 만지며 소원을 빌고 갑니다. 성요한 네포무크가 카를교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새긴 동판으로, 이 동판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인데요. 

 

1393년 당시 왕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왕비는 외로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고, 왕이 전쟁터에서 나간 사이 장군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왕비는 자신의 고해 신부인 네포무크에게 죄를 고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런 왕비의 비밀을 알게 된 왕이 크게 분노해서, 네포무크를 찾아와 내용을 밝히라고 했지만 네포무크는 그 비밀을 지켰습니다. 결국 네포무크는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분노한 왕은 네포무크를 카를교 아래 블타바 강으로 내던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네포무크는 목숨까지 버린 최초의 순교자이자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지켜주는 수호성인으로 추앙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카를교 난간에 십자가 표식을 새겨 넣었고 1683년 네포무크 동상을 세웠습니다. 네포무크는 다리에서 떨어질 당시 " 내 마지막 소원을 이 다리에 바치노니, 이 다리에 선 자는 모두 소원을 이룰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참고: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지금부터 소원비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카를교 난간의 십자가 표식 위에 별을 왼손으로 만지고, 오른손으로 누워있는 동상 머리 쪽 별에 손가락을 만지고 강을 보며 단 한 가지 소원을 생각합니다.

 

2.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네포무크 신부 순교 장면의 조각을 만지며 소원을 다시 한번 빌어줍니다.(네포무크 동상의 오른쪽에 있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는지 동판이 반질반질 거립니다. 

 

네포무크 동상의 왼쪽에 있는 강아지를 만지면 프라하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해서 강아지도 만지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했는지 강아지가 반질반질합니다.

 

아침에 간 카를교는 저녁에 갔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자유여행으로 시간이 되신 분이라면 아침 산책으로 카를교 산책도 가고 소원도 빌어보는 것을 꼭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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