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소개] 세계 5대 커피, 인도네시아 아체루왁 커피(사향고양이똥 커피)

배워서 남주자

저번 시간에 이어 세계 5대 커피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아체 루왁 커피에 대해 포스팅합니다.

보통 우리는 사향고양이똥 커피라고 하죠.

 

아체루왁 커피 소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는 커피로, 공식 명칭은 코피 루왁(kopi Luwak)이며, 시벳 커피라고도 합니다.

루왁(Luwak)은 인도네시아어로 사향고향이를 의미합니다.

사향고양이에게 갓 수확한 커피 열매를 직접 먹인 후, 고양이가 싼 똥에 들어있는 원두를 채집해서 추출 후 로스팅하는 방식으로 짐승의 똥으로 만들었다고 하여 더럽고 지저분하다며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루왁커피는 사치품이고 인기가 많아 고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100g에 4만 원에 구입했으니, 원두 15g을 1인분으로 잡아서 계산하면 한잔에 6천원정도 하죠.

스타벅스 커피 뺨치는 가격입니다.

 

고양이 똥에서 원두를 채집했다고 해도 깨끗이 세척 후 구린내와 똥을 제거한 후 원두를 로스팅하니, 그렇게 거부감은 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ㅎ

다만 이를 동물학대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는 점...


다른 원두와는 달리 고양이의 뱃속에서 나온 영향으로 생두의 빛깔이 짙어 보이며 향 또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로스팅이 되어 온 원두인데, 다른 원두와 다른 느낌입니다.

비싼 가격과 희소성에 따른 기분 탓이라 봅니다. ㅋ

 

커피를 추출할 때, 무슨 거품이 이렇게 많이 생기나 했는데, 다른 일반적인 원두와 다르게, 콜라 거품 수준으로 거품이 많이 올라오면서 부풀어 오르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거품이 너무 많이 나길래, 잠이 덜 깨서 그런 걸로 오해했네요 ㅎㅎ

 

아체루왁 커피의 기원

지금은 가격이 비싼 고급 커피지만,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배를 받았던 인도네시아 농민들이 네덜란드인의 눈치를 피해 몰래 마시던 커피였다고 합니다.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 지배 당시 유럽게 비싸게 팔 커피와 후주 등을 재배하면서 농민들이 훔쳐갈까 봐 커피를 수확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빈농들이 사향고양이가 커피나무에 있는 커피 열매를 먹는 모습을 보고, 그 사향고양이가 싸놓은 똥에서 배출된 커피 원두로 커피를 만들어 마신 것이 루왁커피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에서만 제한적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아체루왁 커피의 향미

본격적으로 커피를 내려봅니다.

매번 그렇지만 원두에 뜸을 들이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적당히 예쁘게 부풀어 오른 커피 빵과 향기.. 맛 좋은 커피에 대한 기대감...

 

과일류의 단맛과 밝은 산미, 기분 좋은 쓴맛, 풍부한 바디, 고소한 아로마

아체루왁 커피의 향미입니다.

 

사실 엄청 기대를 했는데, 그렇게 맛있다???

이런 정도는 아니고, 고소한 향과 적당한 바디감 그리고 적당한 쓴맛... 

다 괜찮은데 향이 조금 독특해서 조금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조금 거슬리는데, 집사람은 괜찮다고 하네요.

세계 5대 커피가 어떤 맛인가 궁금했고, 경험해봤으니 최고의 희귀 커피를 마셔봤다는 것에 만족하렵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커피한잔 하실 분

한 번쯤 아체루왁 커피, 사향고양이 똥 커피가 무슨 맛인지 궁금하신 분

가격대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조심스레 추천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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